작업

건축
프로젝트
작교리
연도
2024
분류
건축
설계
정종보
위치
광주 유촌동 칠성로 일대
대지면적
30,000 m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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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과 문제의식

집합주거는 많은 사람이 가까이 살아가는 주거 형식이지만, 실제로는 각 세대의 내부와 복도, 엘리베이터, 주차장처럼 기능적으로 분리된 공간의 집합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공동체를 위해 별도의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하더라도 일상생활의 동선과 떨어져 있다면 주민 사이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내기 어렵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공동체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계획하기보다, 집에서 나와 단지를 지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이동 과정 속에서 이웃과 마주칠 가능성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다.
개인의 생활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느슨한 관계의 주거를 만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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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과 해석

기존의 마을에서는 집과 집 사이의 골목, 대문 앞의 작은 공간, 마당과 평상처럼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사이에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장소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모임을 만들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잠시 머물고, 서로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이 관계를 현대적인 집합주거 안에서 다시 만드는 것이 설계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공동체 공간을 하나의 중심에 집중시키는 대신 단지, 주동, 주호의 서로 다른 스케일 사이에 여러 단계의 공용 공간을 분산시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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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전략

구부러진 커뮤니티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여러 주동을 서로 다른 각도로 배치했다.
주동이 비스듬히 마주하면서 생기는 삼각형의 공간은 작은 광장이나 마당이 되고, 그곳에 주민들의 공동 프로그램과 수직 동선을 담당하는 커뮤니티 코어를 배치했다.

이러한 관계는 주동 내부에서도 반복된다.
주호와 주호 사이에는 작은 마당과 반외부 공간을 두고, 주동 하부에는 단지의 가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넓은 공유 공간을 만들었다.
공용 공간은 단지의 가로에서 주동의 마당, 주호 앞의 작은 공간까지 점차 규모와 성격을 달리하며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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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결과

주민들은 집에서 나와 하나의 복도만을 지나 외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여러 공유 공간을 통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와 마주치고, 잠시 앉아 있고, 다른 사람의 생활을 느끼는 순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작교리는 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주거보다 각자의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마을에 가깝다.
건물과 건물 사이, 주호와 주호 사이에 만들어진 여러 접점들이 모여 하나의 느슨한 공동체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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